Kyung Cheol Park
His photograph came to mind. The darkness and the blue recalled the depths of the sea. The vertical cord seemed to seize a cold, blade-like tension, as if carried from the edge of a cruel sword. The silent metal standing beyond it resonated quietly and broadly, like the deep
고요함이 동네 중심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알려주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꽤 멀리까지 걸어왔다. 줄지어 늘어선 주택과 격자형 아파트 건물들이 드문드문 길을 내어 주었다. 그 틈새로 멀리 고가교 너머로 주오선 주황색 열차가 번쩍였다. 복잡하게 얽힌 전선 사이로 다리의좁은 부분만 보였다. 열차는 순식간에 그 좁은 구간을 지나 다시 사라졌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조선시대의 영화(榮華)는 지금과 다른 걸까. 켜켜이 펼쳐진 청보리밭을 넘어 흔적이 멈춘 한적한 산길에 들자, 숲은 나무의 가지를 길가로 뻗어 이방인의 차를 스치듯 만진다. 인기척이 그리워 내민 가지가 차창을 스치는 소리에 돌아본 창밖에 폐허가 된 집터를 지나고 있었다. 시선이 고정돼 뒤를 돌아보지만 숲의 작은 손과 뒤틀린 길의 향배는 뱃머리를